인터뷰/예측

피터 노빅 "AGI는 이미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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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11-17 23:47
조회
509


전 Google Research 디렉터 Google의 초기 AI 연구를 이끈 핵심 인물

현재 Stanford HAI(Human-Centered AI Institute)의 AI Fellow 스탠퍼드에서 강의 중




Peter Norvig 인터뷰 "AGI는 이미 여기 있다"

핵심 메시지

Q: AGI(범용 인공지능)에 우리가 얼마나 가까워졌나요?

A: 저는 "AGI가 언제 도달할 것인가"라는 질문 자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AGI의 명확한 정의가 없기 때문이죠. 2022년경 ChatGPT 같은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우리는 이미 "범용성"의 전환점을 지났다고 봅니다. 특정 작업만 하도록 프로그래밍된 것이 아니라, 개발자도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불완전하지만, 1990년에 갑자기 오늘날의 챗봇을 봤다면 모두가 "AGI가 왔다"고 했을 겁니다. 점진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지 못할 뿐이죠.

Q: 최근 AI 발전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A: 1980년부터 자연어 처리를 연구했는데, 당시 우리는 "언어학적 처리는 할 수 있겠지만, 의미를 이해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거의 백지 상태의 모델에 수십억 개의 단어를 학습시키는 것만으로 작동했어요. 사고 과정을 깊이 이해할 필요 없이 대량의 텍스트만으로 가능했다는 게 정말 예상 밖이었습니다.

AI의 미래

Q: 다음 단계로 무엇이 필요한가요?

A: 현재 언어모델은 "다음 단어 예측"에 불과해서 마치 "인공 정치인" 같았죠. 생각 없이 말만 쏟아내니까요. 하지만 최근 모델들은 10가지 접근법을 시도하고, 비판하고, 비교하고, 투표한 다음 응답합니다. 이게 진짜 지능에 가깝습니다. 앞으로는 추론 능력을 더 키우고, 물리 세계와의 연결을 강화해야 합니다.

Q: AI의 가장 큰 위험은 무엇인가요?

A: 몇 가지 우려가 있습니다:
  • 허위정보: 이미 존재하던 문제지만 AI가 도구로 추가되는 것
  • 악의적 사용: 생화학 무기 제조 같은 위험한 지식 접근 가능성
  • 소득 불평등: 디지털 기술의 특성상 부의 집중 심화
  • 사이버보안: 다만 공격자보다 방어자에게 더 유리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Q: 전반적으로 낙관적인가요?

A: 조심스럽게 낙관합니다. 나쁜 일도 일어나겠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면이 나쁜 면을 능가할 것입니다. 다른 기술들과 달리 AI는 처음부터 안전성 논의가 활발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규제와 거버넌스

Q: 정부와 규제의 역할은?

A: 대부분의 문제는 기존 법으로 커버 가능합니다. 나쁜 행위는 그 자체가 나쁜 거지, 수단이 문제가 아니니까요. 정부만이 아니라 여러 주체가 중요합니다:
  • 자체 규제: AI 기업들의 내부 정책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 전문가 단체: 일정 수준 이상의 강력한 모델은 엔지니어 인증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 제3자 기관: UL(Underwriters Laboratory) 같은 독립 인증 기관이 정부보다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Q: 오픈소스 AI에 대한 입장은?

A: 초기엔 우려했지만, 지금은 "이미 늦었다"고 봅니다. Eric Schmidt도 같은 생각으로 바뀌었죠. 악의적 행위자들이 원한다면 이미 모델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픈 모델의 이점을 활용하는 게 낫습니다.

일자리와 경제

Q: 생산성과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A: 과거 PC 도입 때처럼 극적인 변화는 보이지 않을 겁니다. GDP는 지난 100년간 꾸준히 증가했지만, 특정 기술이 게임 체인저가 된 적은 없었어요. 중국이 90년대에 10% 성장을 한 건 기술을 한꺼번에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AI도 점진적으로 영향을 줄 것입니다.

Q: 실업률이 높아질까요?

A: 총 실업률보다는 변동성이 문제입니다. 과거엔 농부에서 도시 직장인으로 세대에 걸쳐 전환했지만, 이제는 몇 년 만에 여러 번 직업을 바꿔야 할 수 있습니다. 정규직은 일종의 "상호 보험"이었는데, 그 안정성이 사라지면 UBI(보편적 기본소득) 같은 새로운 안전망이 필요합니다.

Q: 누가 승자가 되나요?

A:
  • 패자: 기존 진입장벽으로 보호받던 사람들
  • 승자: 민첩하게 기술을 활용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사람들

조직과 인재

Q: CEO/CTO들에게 조언한다면?

A: "AI는 특별하다"가 아니라 "도구는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시장 기회가 무엇인지, 목표가 무엇인지 먼저 명확히 하세요. 그 다음 AI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보는 겁니다.

Q: 흔한 오해는?

A: "우리 회사에 AI PhD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Cassie Kozyrkov의 비유가 완벽해요: "레스토랑 주인이 스토브 설계 박사가 필요한 게 아니라, 스토브 사용법을 알고 고객이 원하는 걸 만들 수 있는 셰프가 필요한 것"과 같습니다.

Q: 컴퓨터 과학자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요?

A: 과거엔 "코드만 짤 수 있으면 고액 연봉 보장"이었지만, 이제는 비즈니스 니즈를 이해하고, 운영 환경을 파악하고,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희소가치입니다.

Q: 1인 억만장자 기업이 가능할까요?

A: 한 사람이 훨씬 더 많은 걸 할 수 있지만, 여전히 예외 사항(exceptions)이 많습니다. Google이 ITA를 인수했을 때, 그 회사 가치는 "90%는 쉽게 복제 가능하지만, 각국의 이상한 시간대, 수수료, 규제 등 10%의 예외 사항을 모두 파악한 것"에 있었어요. 이런 건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았고, 사람들이 발견해야 했습니다.

인간과 AI

Q: 영화 <Her>처럼 AI 연인 시대가 올까요?

A: 이미 왔습니다. 많은 사람이 챗봇을 연인으로 삼고 있죠. <Her>는 SF보다 <Life of Brian>과 비슷합니다. 둘 다 "믿음"에 관한 영화니까요. 인간은 본능적으로 감정을 투사합니다. 제 딸은 상호작용이 거의 없는 테디베어를 완전히 사랑했어요. 우리는 그렇게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결론

Peter Norvig는 "AGI는 이미 2022년에 도착했다"고 선언하지만, 이는 완벽함이 아닌 범용성의 전환점을 의미합니다. 그는 혁명적 순간보다는 점진적 개선을, 두려움보다는 조심스러운 낙관을, 규제만능주의보다는 다층적 거버넌스를 강조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AI 자체"가 아닌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집중하라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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