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예측
데미스 하사비스 포춘 인터뷰 "올해 말에는 진정한 AI 에이전트들이 등장해 작업을 위임받아 수행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
작성자
하이룽룽
작성일
2026-02-12 21:24
조회
39
[인터뷰 시작: 배경과 AI에 대한 관심]
(02:35) 앨리슨 션텔: 데미스, 다보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5년은 정말 큰 해였고, 2026년도 대단한 해가 될 것 같은데요. 그전에 당신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 싶습니다. 당신은 체스 마스터이자 천문학을 사랑한다고 들었습니다. 이 두 가지가 어떻게 당신을 AI로 이끌었나요?(02:52) 데미스 허사비스: 네, 어릴 때부터 천문학, 우주론, 물리학 같은 분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우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의식의 본질은 무엇인지 같은 '큰 질문'들에 흥미가 있었거든요. 그러다 체스와 게임, 전략을 좋아하게 되었고, 어릴 때 체스를 매우 진지하게 두면서 제 자신의 마음을 훈련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이란 무엇인가?', '뇌는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고민하게 되었죠.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보니 AI로 귀결되었습니다. AI는 우리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이자, 우주를 이해하는 완벽한 과학적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딥마인드 창업과 구글 인수]
(03:58) 앨리슨: 2010년에 딥마인드를 공동 창업했고, 2014년에 약 5억 달러에 구글에 매각했습니다. 당시엔 큰 거래였고 메타도 원했었죠. 제 생각엔 그 순간이 비즈니스 역사상 가장 변혁적인 순간 중 하나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그때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04:29) 데미스: 네, 사실 저희는 알고 있었습니다. 2010년에 딥마인드를 시작했을 때 아무도 AI를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지능을 해결하고, 그것을 사용해 다른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미션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범용 인공지능(AGI)을 구축하는 첫 번째 회사가 되고 싶었고, 그것을 과학적 문제 해결에 적용하고 싶었습니다.
2014년 구글의 래리 페이지가 인수를 제안했을 때, 저는 돈보다는 우리의 미션인 AGI 달성과 과학적 문제 해결을 가속화하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구글과 힘을 합치면 그들이 가진 막대한 컴퓨팅 파워 덕분에 목표를 앞당길 수 있을 거라 판단했죠. 당시 저는 래리에게 이 인수가 구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튜브나 안드로이드 인수를 생각하면 대단한 말이었죠.
(05:50) 재미있는 건, 일론 머스크와 샘 알트만이 OpenAI를 만든 이유도 구글이 딥마인드 인수로 AI 독점을 할까 봐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나비 효과처럼 당시의 사건이 거대한 경쟁 구도를 만든 셈이죠. 그리고 2016년 알파고(AlphaGo) 사건은 현대 AI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분수령이 되었습니다.
[알파폴드와 노벨상 수상]
(06:30) (내레이션: 딥마인드는 알파고로 이세돌을 꺾었고, 이후 체스, 스타크래프트 2 등을 정복했습니다. 2020년에는 알파폴드 2로 단백질 접힘 문제를 해결했고, 데미스는 이 공로로 2024년 노벨 화학상과 기사 작위를 받았습니다.)(07:30) 앨리슨: 노벨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알파폴드가 왜 그렇게 중요한지, 그리고 질병 해결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07:55) 데미스: 알파폴드는 구글의 자원 덕분에 가능했던 최고의 예시입니다. 50년 된 생물학의 난제, 즉 유전자 서열만으로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예측하는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단백질은 우리 몸의 모든 기능을 담당합니다. 단백질 구조를 알면 그 기능을 알 수 있고, 알츠하이머처럼 단백질이 잘못 접혀 발생하는 질병을 이해하고 신약을 개발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우리는 2억 개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해 전 세계 연구자들에게 무료로 공개했고, 현재 300만 명 이상의 연구자가 매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소모픽 랩스와 신약 개발]
(09:15) 앨리슨: 당신은 '아이소모픽(Isomorphic)'이라는 스타트업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질병을 치료(cure)한다"가 아니라 "해결(solve)한다"고 표현하셨는데요.
(09:33) 데미스: 맞습니다. 신약 개발은 보통 10년이 걸리고 수십억 달러가 들며 성공률은 10%에 불과할 정도로 비효율적입니다. 아이소모픽은 알파폴드 이후에 스핀아웃된 회사로, 화학적 공간까지 예측하여 약물이 단백질의 어디에 결합할지 등을 AI로 설계합니다. 일라이 릴리(Eli Lilly), 노바티스(Novartis) 같은 최고의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이미 17개의 약물 프로그램이 진행 중입니다.핵심은 컴퓨터 시뮬레이션(in silico)으로 가설과 설계를 마친 뒤, 실험실(wet lab)은 검증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효율성을 수백, 수천 배 높일 수 있습니다.
(11:50) 앨리슨: 2026년 초에 첫 약물이 임상 시험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암 치료제인가요?
(12:10) 데미스: 네, 암, 심혈관, 면역학 등 여러 분야를 다루고 있으며 이미 일부 암 치료제는 전임상 단계에 있습니다. 성공적이라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임상 시험을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시간 관리와 리더십]
(12:39) 앨리슨: 두 개의 거대 기업을 운영하면서 제미나이 3 출시와 신약 개발을 동시에 하고 계신데,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12:56) 데미스: 저는 세계적인 수준의 다학제적 팀(생물학자, 화학자, 머신러닝 엔지니어 등)을 구성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시간 관리 측면에서는... 잠을 많이 자지는 않습니다. 보통 하루에 6시간 정도 자려고 노력하지만 패턴이 좀 다릅니다. 낮에는 사무실에서 회의를 빡빡하게 하고, 집에 가서 가족과 저녁을 먹은 뒤,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두 번째 일과'를 시작합니다. 이때 창의적인 생각과 연구를 주로 합니다.
[구글 브레인과 딥마인드의 통합]
(14:35) 앨리슨: 2023년에 구글의 두 AI 팀(브레인과 딥마인드)을 통합하셨습니다. 구글이 AI 경쟁에서 뒤쳐졌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어떻게 팀을 다시 움직이게 했나요?(15:01) 데미스: 두 팀은 트랜스포머(Transformer), 알파고 등 현대 AI 기술의 90%를 만든 곳입니다. 하지만 컴퓨팅 자원 문제와 '제미나이' 같은 단일 프로젝트에 집중하기 위해 통합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카이젠(Kaizen, 지속적인 개선)' 정신을 좋아합니다. 두 문화를 합쳐 '배포(shipping) 문화'를 되살렸고, 구글 전성기 시절처럼 계산된 위험을 감수하고 혁신하도록 독려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구글이라는 거대한 조직의 '엔진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7:17) 앨리슨: 세르게이 브린이 다시 돌아와 코딩을 한다던데 사실인가요?
(17:39) 데미스: 네, 세르게이는 직접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고 래리도 전략적으로 관여하고 있습니다. 창업자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제미나이 3의 성공과 미래 전략]
(18:39) (내레이션: 제미나이 3와 이미지 생성 모델 '나노 바나나(Nano Banana)' 등의 성공으로 알파벳 주가는 2009년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습니다.)(19:22) 앨리슨: 엄청난 성과를 냈는데, 팀의 KPI(핵심성과지표)는 어떻게 설정하셨나요?
(19:48) 데미스: 가장 중요한 건 '최고의 모델(State of the Art)'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모델 성능이 최고가 아니면 나머지는 의미가 없습니다. 제미나이뿐만 아니라 이미지(나노 바나나), 비디오(Veo) 모델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를 지향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구글의 검색, 유튜브 등 제품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내부 인프라를 재설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건, 잡음(drama)을 최소화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꾸준히 내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 엄청난 복리 효과를 냅니다.
[책임감과 AI의 위험]
(21:42) 앨리슨: 구글은 검색 광고가 주 수입원인데, AI가 이를 잠식할 수 있다는 '혁신가의 딜레마'는 없나요? 그리고 AI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22:00) 데미스: 혁신가의 딜레마는 분명 존재하지만, 우리가 스스로를 파괴(disrupt)하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주도하는 편이 낫습니다. 책임감에 대해서는 AGI가 가져올 기회(질병 해결, 에너지 등)와 위험(악용, 기술적 통제 불능)을 모두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AI를 과학적으로 엄격하게 다루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배포하여 모범이 되고자 합니다. 기업 고객들도 결국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를 원할 것이므로, 이것이 상업적으로도 유리할 것입니다.
[2026년 전망: 에이전트와 스마트 안경]
(25:01) 앨리슨: 내년 AI의 화두는 무엇이 될까요?(25:30) 데미스: 제미나이 3를 통해 우리는 분수령을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말에는 진정한 'AI 에이전트'들이 등장해 작업을 위임받아 수행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또한 스마트 안경 같은 폼팩터에 AI 비서가 탑재되어 현실 세계에서 우리를 돕는 모습이 기대됩니다. 로봇 공학에서도 향후 18개월 내에 큰 돌파구가 있을 것입니다.
(26:42) 앨리슨: 지금 쓰신 안경이 그건가요? (웃음)
(27:11) 데미스: (웃음) 아닙니다. 우리는 '보편적 비서(Universal Assistant)'를 지향합니다. 스마트폰, 컴퓨터, 안경 등 모든 기기에서 문맥을 이해하고 끊김 없이 당신을 돕는 비서죠. 예전 구글 글래스는 너무 일렀지만, 이제 AI가 그 '킬러 앱'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 질문: AI가 바꿀 미래]
(28:15) 앨리슨: AI가 바꿀 미래에 대한 가장 대담한 예측을 해주세요.(28:33) 데미스: 우리가 올바르게 해낸다면, 10~15년 후 우리는 '새로운 발견의 황금기'를 맞이할 것입니다. 인간의 건강은 혁명적으로 개선되어 맞춤형 의학이 실현될 것이고, AI를 통해 에너지 위기(핵융합, 태양광 등)를 해결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풍부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별을 여행하고 은하계를 탐험하는 '급진적 풍요(radical abundance)'의 시대가 올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열려라 풍요의 문이여
어서 더 빠르게 가속하라는 거셈 !!
10~15년이사니 하사비스경...!! 1~2년이라고 해주시오 ㅠ
폰 노이만을 넘어서는 데이터센터 속 천재들의 이륙이 느껴지지 않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