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예측

선다 피차이 "최근 1~2년간의 발전 속도를 보며 AGI의 도래가 예상보다 훨씬 가까워졌음을 체감하고 있다"

작성자
하이룽룽
작성일
2026-05-23 13:21
조회
7


 

진행자: 데미스 허사비스가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특이점(Singularity)의 산기슭에 와 있다"고 했습니다. 구글 입장에서 이게 구체적으로 언제쯤을 말하는 건가요?

​선다 피차이: 데미스와 이 주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눕니다. 여기서 그가 말한 특이점은 'AGI의 도래'를 뜻합니다. 데미스는 그 시점을 대략 2030년경으로 보고 있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지금이 산기슭이라는 표현이 정확히 맞아떨어집니다.

​선다 피차이 (본인의 예측): 저 개인적으로는 AGI가 3~5년 타임라인에 올지, 아니면 5~10년 타임라인에 올지 완전히 확언하기는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지난 1~2년간 기술이 발전한 속도를 보면, 확실히 (10년보다는) 더 가까운 시점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체감합니다.

...

선다 피차이: 지금 이 분야의 변화 주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현재 AI 업계에서의 '30일에서 60일(한두 달)'은 과거 기술 패러다임에서의 '5년'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그만큼 순간순간의 밀도가 높습니다.

 

​1부: AI 경쟁에서의 구글의 위치와 코딩 능력

​진행자: 선다 피차이 CEO님, 하드 포크에 다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난 2023년 출연 당시에는 구글이 '바드(Bard)'를 막 출시하고 AI 추격전에 나선 상황이었는데요. 요즘 구글의 AI 경쟁력 위치에 대해 어떻게 자평하시나요?

​선다 피차이: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지난 3년이 마치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질 정도로 기술과 구글 모두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현재 구글의 모델들은 텍스트, 멀티모달리티, 음성/오디오, 그리고 전반적인 추론 지능 측면에서는 확실히 세계 최고 수준(Frontier)에 와 있습니다.

하지만 툴(Tool) 활용, 명령 수행, 장기 과제 해결을 포함한 '에이전트 중심의 코딩(Agentic Coding)' 영역에서는 현재 우리가 경쟁사보다 조금 뒤처져 있는 게 사실입니다.

​진행자: 기술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흐름이 정말 빠르게 바뀌는 것 같습니다.

​선다 피차이: 맞습니다. 선도적인 연구소마다 프리트레이닝(사전 학습) 주기가 다르다 보니, 3개월 전만 해도 "우리가 절대적으로 앞섰다"고 하던 곳이 지금은 또 이야기가 달라지곤 합니다. 구글은 이 최고 전선에 서 있는 유일한 대기업입니다. 이번에 출시한 '제미나이 3.5 플래시(Gemini 3.5 Flash)'를 통해 우리가 뒤처졌던 부분을 상당수 보완했습니다. 특히 구글 내부에서 제미나이 2.0을 사용한 토큰 사용량이 매주 두 배씩 증가할 정도로 임직원들이 엄청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이 복잡한 코드 베이스에서 작업하는 장기 과제(Long-running tasks) 영역의 격차도 빠르게 좁혀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제미나이 3.5 플래시가 출시된 지 하루밖에 안 되었지만, 벌써 가격이나 모델 퀄리티에 대한 일부 사용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선다 피차이: 이 인터뷰가 끝나는 대로 바로 담당 팀들을 만나러 갈 예정입니다. (웃음) 새로운 모델을 새로운 영역에 적용하다 보면 초기 하루 이틀은 자리를 잡는 시간이 필요하고 일부 성능 저하(Regression)가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후 학습(Post-training)을 통해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입니다. 출시 초기 시스템 다운을 막기 위해 사용량 제한(Usage limits)을 타이트하게 잡아두었는데, 이로 인한 사용자들의 답답함을 잘 알고 있으며 조만간 제한을 완화해 나갈 것입니다.

​2부: 구글 검색의 변화와 비즈니스 모델

​진행자: 이번 주 구글 검색창에 25년 만에 가장 큰 변화인 AI 검색 기능이 대대적으로 통합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결국 전통적인 '10개의 파란색 링크' 스타일이 사라지고 AI 모드가 기본값이 될 거라 예상하는데요. 언젠가는 완전히 AI 모드로만 전환하게 될까요?

​선다 피차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이 이 변화의 여정에 함께 적응하도록 돕고, 제품이 그들의 기대에 부합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용자들이 이러한 변화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점은 장기 제품 지표에서도 명확히 드러납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여전히 빠른 검색을 원하고, 검색을 통해 웹에 있는 실제 정보와 링크로 '연결'되기를 원합니다. 따라서 출처와 링크는 언제나 검색의 중요한 일부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진행자: 진행자 중 한 명은 지난 1년간 기존 방식의 구글 검색을 거의 하지 않고 완전히 AI 검색만 썼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CEO로서 기쁘신가요, 아니면 기존의 짭짤한 검색 광고 비즈니스가 타격을 입을까 봐 등골이 오싹하신가요?

​선다 피차이: AI 에이전트 모드는 10년 전 우리가 제공했던 것보다 사용자에게 훨씬 더 많은 것을 해줄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의 경제적 가치는 결국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총 가치'에 비례합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가 주는 가치는 커질 것입니다. 저는 구독 모델(Subscription)과 광고(Ads)의 조합을 통해 이 새로운 세상에서도 올바른 비즈니스 모델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새로운 세상이 와도 아담 스미스의 경제학 법칙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3부: AI에 대한 대중의 불안과 미래의 일자리

​진행자: 최근 뉴욕타임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AI가 '주로 유익하다'고 답한 사람은 16%에 불과했고, 35%는 '주로 해롭다'고 답했습니다. 이러한 대중의 불안감과 반발(Backlash)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선다 피차이: 저는 AI가 인류가 역사상 다루는 기술 중 가장 심오한 기술이라고 확신합니다. 문제는 기술이 너무 경이적인 속도로 발전하다 보니, 인류가 이 거대한 변화의 속도를 감당하는 데 심리적 불안을 느끼는 게 당연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많은 이들이 자신의 경제적 미래와 일자리가 사라지거나 급변할까 봐 걱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세상의 극단적이고 비관적인 예측보다는 미래 전망이 훨씬 밝다고 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들이 이 변화를 인지하고 목소리를 내며 사회적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은 오히려 건강한 현상입니다. 테크 업계 역시 이 기술이 가져다줄 혜택을 증명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진행자: 다음 달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 축사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최근 졸업식 연사들이 AI에 불안감을 느낀 학생들에게 야유(Booing)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대비책이 있으신가요?

​선다 피차이: 야유를 보내면 그냥 '구글(Google)'이라고 외치는 줄 알겠습니다. (웃음) 역사적으로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인류의 진보를 이끌어왔습니다. 이번 졸업생들은 기술의 진보를 이끄는 주역이 되는 동시에, 기술의 사회적 파급력을 직접 감당해야 하는 세대입니다. 저는 다음 세대가 언제나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는 대단한 낙관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AI가 일자리를 없애기보다 인간을 더 생산적으로 만들 것이라는 주장의 구체적인 근거는 무엇인가요?

​선다 피차이: 과거 '스프레드시트(엑셀)'가 처음 도입되었을 때를 생각해보세요. 그 전에는 금융 분석을 어떻게 했는지 상상조차 안 가지만, 스프레드시트는 인간의 분석 시작점 자체를 완전히 높여놓았습니다. 코딩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사람이 AI의 도움을 받아 쉽게 코딩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인간은 더 생산적이 되고 여가 시간도 늘어날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 의료계가 있습니다. 현재 의사들은 업무 과중과 번아웃이 심한데, 실제로 환자를 돌보는 시간보다 차트 작성 등 문서 업무에 쏟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AI가 이 문서 업무를 대신해주면 의사들은 본연의 임무인 환자 치료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해 현재 우리는 디지털 기술 덕분에 훨씬 더 많고 정밀한 의료 스캔 데이터를 얻고 있으며, 10년 뒤에는 그 양이 또 10배 늘어날 것입니다. 이 쏟아지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AI는 필수적입니다. 물론 기술 전환기의 혼란과 노동 시장의 충격은 존재하므로 사회가 이를 매우 진지하게 다루어야 하지만, 지나치게 결정론적인 파멸 시나리오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4부: AI 에이전트 '스파크(Spark)'와 정부 규제

​진행자: 올여름 일반 사용자를 위한 AI 에이전트 '스파크(Spark)'를 출시할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에이전트를 어떻게 활용하고 계시나요?

​선다 피차이: 주로 회사 계정에서 업무용으로 많이 썼습니다. 회의 준비를 할 때 아주 유용한데, 사실 이번 '하드 포크' 인터뷰를 준비할 때도 스파크를 사용해 두 진행자 분들에 대한 정보를 프롬프트로 넣고 결과물을 뽑아봤습니다. 여기서 보여드리고 싶지만 두 분에 대한 적나라한 내용이 있어서 화면에 띄우지는 못하겠네요. (웃음)

​최근에는 개인 계정에서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 캘린더 일정을 분석해서 제가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카테고리별로 색상을 분류해달라고 시켰더니, 스파크가 두 가지 컬러 코딩 옵션을 제안하더군요. 하나를 선택하자마자 제 캘린더의 업무, 건강, 개인 약속 등이 알아서 보기 좋게 색깔별로 바뀌었습니다. 정말 공상과학(Sci-Fi) 영화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자율주행차 뒷좌석에 편하게 앉기까지 단계적인 신뢰 구축이 필요했던 것처럼, AI 에이전트 역시 사용자의 신뢰를 얻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특히 보안 측면에서 해킹 위험 등이 있으므로 통제권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속도 조절 없이 무작정 기술만 앞서 나가서는 안 됩니다.

​진행자: 정부의 AI 규제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신가요? 출시 전 정부가 모델을 미리 검토하고 승인하는 방식이 기업의 목을 죄거나 검열로 이어질 위험은 없을까요?

​선다 피차이: 행정명령의 구체적인 세부 조항을 지켜봐야겠지만, 정부는 그동안 업계와 매우 긴밀하고 강건하게 소통해 왔습니다. 현재의 접근 방식은 '혁신'과 '안전 감독'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사이버 보안' 같은 영역은 정부와 긴밀한 공조가 필수적입니다. 국가 안보나 정부 기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취약점을 발견했다면 정부도 이에 대비해야 하니까요.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 기술 최전선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므로 기술 발전을 과도하게 지체시켜서는 안 되며,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규제의 균형점도 계속 이동해야 할 것입니다. 구글이 워터마크 기술인 '신스ID(SynthID)'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글로벌 컨소시엄을 구축하는 것도 업계가 함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5부: 자체 개선(RSI), 컴퓨팅 파워, 그리고 싱귤래리티(특이점)

​진행자: 현재 모든 AI 연구소가 시스템이 스스로를 빠르게 발전시키는 '재귀적 자체 개선(Recursive Self-Improvement, RSI)'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이게 안전하게 통제 가능한 영역인가요?

​선다 피차이: 현재 AI 모델들은 코딩과 에이전트 워크플로우 측면에서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구글 내부 시스템은 약 12시간 만에 기초적인 OS(운영체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구축해 내기도 했습니다. 이는 인간이 하려면 수천 시간이 걸릴 작업입니다. 다양한 에이전트들이 서로 오케스트레이션(조율)하며 협업하는 단계에 와 있지만, 대중이 생각하는 완전한 형태의 'RSI(스스로 무한 진화하는 단계)'에 도달한 것은 아닙니다. 만약 그 단계가 다가온다면 그것은 내부적인 논의로 끝내선 안 되며, 훨씬 더 광범위한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고 범인공지능(AGI) 개발 과정에서의 치킨게임(Race conditions)을 지양해야 합니다.

​진행자: 전 세계적으로 컴퓨팅 파워(칩) 품귀 현상이 심각합니다. 그런데 구글은 왜 자체 개발한 AI 칩인 'TPU'를 독점하지 않고 클라우드를 통해 경쟁사(앤트로픽 등)에 제공하고 있나요?

​선다 피차이: 구글 내부의 AI 연구(GDM)와 자체 서비스에 필요한 칩 공급이 타인에게 칩을 판다고 해서 제한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충분히 많이 생산할 수만 있다면 상호 제약이 되지 않습니다. 구글 클라우드는 그 자체로 장기적인 매출과 캐시플로우를 계획하는 독립된 비즈니스입니다. 또한 경쟁사나 외부 연구자들이 구글의 TPU를 함께 사용해 주어야 그 피드백을 바탕으로 우리도 차세대 하드웨어를 가장 뛰어난 수준으로 계속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플랫폼 비즈니스(크롬, 안드로이드 등)의 관점에서 생태계를 개방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은 구글이 최전선에 머물 수 있게 하는 강력한 원동력이 됩니다. 참고로 구글은 엔비디아(Nvidia)의 차세대 칩도 대량으로 함께 훌륭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질문입니다.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는 올해 기조연설에서 인류가 현재 '특이점(Singularity)의 산기슭'에 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구글의 관점에서 이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며, 대중은 이를 기대해야 할까요, 두려워해야 할까요?

​선다 피차이: 데미스 허사비스와 이 주제로 많은 대화를 나눕니다. 여기서 데미스가 말한 특이점은 'AGI(범용인공지능)의 도래'를 의미합니다. 데미스는 그 시점을 대략 2030년경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최근 1~2년간의 발전 속도를 보며 AGI의 도래가 예상보다 훨씬 가까워졌음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다만 글로벌 대기업을 이끄는 경영자로서 제가 대외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의 수위는 조금 정제되어 다를 수 있겠지요. 중요한 것은 우리처럼 기술의 최전선에서 이를 만드는 사람들이 사회를 향해 "곧 이런 세상이 오니 다 함께 내면화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이정표를 제시하고 경종을 울리는 것입니다.

​진행자: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다 피차이: 초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대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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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23 13:28

    슭곰발


    • 2026-05-23 13:36

      특이점 빨리 오면 좋겠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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