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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즈상 수상자 제이콥 치머만 "2년 안에 인공지능이 수학자들을 능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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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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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quantamagazine.org/jacob-tsimerman-wins-2026-fields-medal-for-andre-oort-conjecture-proof-20260723/
저는 2년 안에 인공지능이 수학자들을 능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제이콥 치머먼
제이콥 치머만 인터뷰 기사 정리
「남보다 먼저 도착한다는 것은, 남보다 먼저 끝을 본다는 뜻일지도 모른다」2026년 필즈상 수상자 제이콥 치머만(Jacob Tsimerman)은 수학의 아름다움보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누구보다 먼저 답에 도달하는 것에서 가장 큰 즐거움을 느끼는 수학자다.
그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만점자에서 출발해 수론과 대수기하학의 핵심 난제인 앙드레–오르 추측(André–Oort conjecture) 증명에 기여했고, 서로 다른 수학 분야의 기법을 결합해 새로운 이론적 도구까지 만들어냈다.
그러나 필즈상을 받은 지금, 치머만은 오히려 자신의 미래와 수학이라는 학문 자체를 걱정하고 있다. 그의 예상으로는 2년 안에 AI가 인간 수학자보다 수학을 더 잘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멀리서 보면 진리와 아름다움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냥 이기고 싶다”
Q. 수학의 어떤 점을 가장 좋아합니까?치머만은 많은 사람이 수학을 진리와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학문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자신도 수학을 하며 수많은 아름다움을 경험했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을 움직이는 핵심 동기는 아니라고 말한다.
“제 경험으로 볼 때 수학은 굉장히 목표 지향적인 활동입니다. 멀리 떨어져서 보면 진리와 아름다움이 있지만, 가까이 들어가 보면 그냥 이기고 싶은 겁니다.”
치머만에게 수학은 관조적인 철학 활동이라기보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와 겨루는 경쟁에 가깝다. 그는 어려운 문제를 풀고 싶어 하며, 특히 그 답에 최초로 도달하는 것을 좋아한다.
“수학을 잘한다고 꼭 수학자가 될 필요는 없어”
Q. 어린 시절부터 수학자가 될 운명이라고 생각했습니까?치머만은 1988년 러시아 카잔에서 태어났다. 세 살 때 가족과 함께 이스라엘로 이주했고, 그의 어머니는 고등학교 수학 교사로 일했다.
물리학자였던 할아버지는 어린 치머만에게 욕조에 물을 채우는 문제, 서로 달려오는 두 열차 문제 같은 작은 퍼즐들을 내주었다. 어머니도 수학 교과서를 건네며 그의 재능을 키워주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이 재능 때문에 진로를 강요받는다고 느끼지 않도록 조심했다.
“엄마가 ‘수학을 잘한다고 해서 꼭 수학자가 될 필요는 없어’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저는 그 말을 별로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죠.”
아홉 살 때 가족은 캐나다 토론토로 이주했다. 이후 치머만은 본격적으로 수학 경시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처음 출전한 올림피아드에서 거의 다 틀리다
Q. 처음부터 경시대회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습니까?그렇지 않았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캐나다 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했지만, 다섯 문제 중 대부분을 풀지 못했다. 시험이 끝난 뒤 그는 학교 근처 토론토대학교로 가서 칠판을 찾았다.
그리고 시험 중 풀지 못했던 기하학 문제 하나를 붙잡고 몇 시간 동안 씨름했다. 결국 답을 찾아냈다.
“올림피아드 기하학 문제를 풀었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어요.”
이 실패를 계기로 그는 매일 방과 후 약 다섯 시간씩 올림피아드 문제를 풀었다. 학교 숙제보다 경시 문제 연습에 더 많은 시간을 썼다.
그 결과 2003년, 15세의 나이로 도쿄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듬해 아테네 대회에서는 모든 문제를 맞혀 만점을 받았다.
“막혀 있는 문제를 몇 시간씩 붙드는 것이 연구가 아니라면, 무엇이 연구인가”
Q. 경시 수학은 실제 수학 연구와 너무 다르다는 비판도 있습니다.일부 수학자들은 경시대회가 연구에 잘못된 태도를 심어줄 수 있다고 본다.
경시대회 문제는 정답이 존재하도록 만들어져 있지만, 실제 연구 문제는 애초에 풀 수 있는지조차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머만은 정반대로 생각한다.
“경시 수학은 거의 확실히 막혀 있는 상태에서도 한 문제를 몇 시간 동안 붙잡고 있도록 가르칩니다. 그것이 연구 수학이 아니라면, 무엇이 연구 수학인지 모르겠습니다.”
그에게 경시 수학의 핵심은 빠른 계산이나 요령이 아니다. 아무런 진전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문제 곁에 계속 머무는 능력이다. 이 끈기가 이후 그의 연구 인생을 지탱했다.
16세에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대학에 진학하다
Q.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만점 이후에는 무엇을 했습니까?치머만은 만점을 받은 뒤 경시대회에서 은퇴했다.
다시 참가하면 완벽했던 기록에 흠집만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적어도 경시 수학에서는 더 이상 증명할 것이 없다고 느꼈다.
그는 16세에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토론토대학교에 입학했다. 가능한 수학 과목을 거의 모두 들었고, 18세에 학부 과정을 마쳤다.
2006년에는 프린스턴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했다. 어린 나이에 프린스턴 대학원에 들어온 선배로는 테런스 타오와 악shay 벤카테시가 있었으며, 두 사람 모두 훗날 필즈상을 받았다.
프린스턴에 도착한 치머만은 저명한 수학자 피터 사르낙(Peter Sarnak)을 지도교수로 찾아갔다.
“피터는 세상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고, 저를 올바른 방향으로 안내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두 가지 모두 좋은 조언이었어요.”
“이론은 더 이상 못 읽겠습니다. 문제를 주세요”
Q. 천재적인 경시대회 선수였으니 대학원 연구도 쉽게 적응했습니까?오히려 반대였다.
사르낙은 치머만에게 읽어야 할 책과 논문을 길게 정리해 주었다. 그는 대학원 첫 여덟 달 동안 그 자료들을 읽었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수학이라는 세계는 더 거대해 보였다. 자신이 그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불안해졌다.
결국 그는 사르낙을 찾아가 구체적인 문제를 달라고 요청했다.
“문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더 이상 이론만 계속 읽을 수는 없으니, 제가 직접 붙잡고 연구할 문제를 달라고 했어요.”
사르낙이 건넨 것은 해석적 수론 문제였다. 학부 시절 치머만이 가장 싫어했던 분야였다.
하지만 그는 다른 문제를 달라고 말할 수 없었다.
“피터를 이름으로 부르기까지 3년이나 걸렸어요. 그런 제가 ‘다른 문제를 주세요’라고 말할 수는 없었죠.”
치머만은 결국 그 문제를 해결했고, 사르낙과 함께 자신의 첫 논문을 작성했다. 그때 그는 처음으로 자신도 연구 수학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피터 사르낙의 교육법: 풀 수 없는 문제를 계속 던져라
Q. 첫 논문 이후에는 연구가 순조로웠습니까?사르낙은 치머만에게 계속해서 어려운 문제를 주었다.
치머만은 몇 달 동안 문제를 고민한 뒤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 사르낙은 “훌륭하다”고 말한 뒤 또 다른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를 건넸다.
목적은 문제를 풀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사르낙은 어려운 문제에 반복적으로 실패하면서 정확히 무엇이 문제를 어렵게 만드는지 이해하도록 훈련시켰다.
“문제를 풀려면 먼저 어려움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실패하면서 답이 어디에 있을지에 대한 직관을 길러야 하죠.”
치머만은 이 과정을 통해 실패를 능력 부족의 증거가 아니라, 난제의 지형을 익히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앙드레–오르 추측이란 무엇인가
Q. 필즈상 수상의 핵심 업적이 된 앙드레–오르 추측은 어떤 문제입니까?앙드레–오르 추측은 현대 수학의 중심 주제 중 하나인 산술과 기하학의 연결을 다룬다.
간단한 비유로, 어떤 방정식의 해를 그래프로 그렸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프가 정수 좌표를 가진 점 몇 개를 지나가는 것은 우연일 수 있다.
그러나 정수 좌표를 가진 점을 아주 많이 지난다면, 수학자들은 이를 단순한 우연으로 보지 않는다. 그 방정식 안에 특별한 점들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하는 숨겨진 구조가 있다고 본다.
앙드레–오르 추측은 이 생각을 훨씬 더 고차원적이고 추상적인 공간으로 확장한 것이다.
그 공간의 점들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복잡한 수학적 대상 전체를 나타낼 수 있다. 그중 일부는 특별히 풍부한 산술적 성질을 가진다.
추측의 핵심은 이러한 특별한 산술적 점들이 한 기하학적 영역 안에 많이 모여 있다면, 그 현상에는 반드시 그것을 설명하는 기하학적 구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치머만은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예상하지 못한 산술적 현상이 나타난다면, 그것에는 기하학적인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갈루아 궤도를 이용해 ‘특별한 점’을 늘리다
Q. 치머만은 추측의 어떤 부분을 해결했습니까?앙드레–오르 추측을 증명하려면 특별한 점이 고립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야 했다.
이를 위해 중요한 개념이 갈루아 궤도(Galois orbit)다.
한 점에 그 점이 정의된 수 체계의 대칭을 적용하면 다른 점으로 이동한다. 다시 대칭을 적용하면 또 다른 점을 얻는다. 이렇게 대칭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모든 점의 집합이 갈루아 궤도다.
치머만은 박사학위 논문에서 앙드레–오르 추측에 등장하는 특별한 점의 갈루아 궤도가 일정 규모 이상으로 커야 한다는 것을 증명하려 했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단 하나의 산술적 우연을 많은 특별한 점의 집합으로 확장할 수 있고, 이를 더 큰 기하학적 패턴의 증거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너선 필라의 방법과 치머만의 방법이 만나다
Q. 혼자서 완전한 증명을 만든 것입니까?아니다. 앙드레–오르 추측의 증명은 여러 수학자의 아이디어가 오랜 시간 결합된 결과다.
프랑스의 한 연구진은 일반화 리만 가설이 참이라는 조건 아래 추측을 증명했다. 하지만 일반화 리만 가설 자체가 미해결 문제였다.
옥스퍼드대학교의 조너선 필라(Jonathan Pila)는 별도의 접근법을 개발해 가장 단순한 경우를 증명했다. 그의 방법은 강력했지만 일반적인 경우로 확대하려면 수많은 장애물을 넘어야 했다.
2010년 사르낙은 필라를 프린스턴으로 초청했고, 치머만에게 필라의 연구를 듣게 했다.
필라의 방법에는 많은 특별한 점을 만들어낼 수단이 필요했다. 치머만이 연구하던 갈루아 궤도는 바로 그 가능성을 제공했다.
치머만은 박사학위 논문에서 필라의 방법과 자신의 갈루아 궤도 연구를 결합해 앙드레–오르 추측의 중요하고 어려운 특수 사례를 증명했다.
완전한 증명까지는 10년 이상이 더 필요했지만, 이 결과로 그는 단순한 올림피아드 천재가 아니라 세계 최정상급 연구자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제인 스트리트에서 일했지만 수학을 선택하다
Q. 수학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할 생각도 했습니까?대학원 시절 치머만은 정량금융 회사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에서 두 달간 인턴으로 일했고, 다른 투자회사에서도 시간제로 근무했다.
정량금융에는 그가 좋아하는 요소들이 있었다.
어려운 문제, 똑똑한 동료들, 그리고 계좌 잔액의 증가와 감소처럼 명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몇 달 만에 수학 연구가 자신에게 더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는 더 긴 연구 프로젝트를 좋아합니다. 수학 연구가 더 자유로웠어요.”
다만 한 가지 의문은 남아 있었다. 프린스턴에서 해결한 많은 문제는 사르낙이 골라준 것이었다. 치머만은 스스로 연구 방향을 정하고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었다.
“한 분야의 전문성을 다른 분야로 가져가는 것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Q. 자신만의 연구 문제는 어떻게 찾았습니까?치머만은 자신이 알고 있는 도구가 경쟁 우위를 제공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았다.
수학에서는 한 영역에서 개발된 아이디어를 다른 영역에 적용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치머만도 같은 전략을 사용하지만, 이를 상당히 경쟁적인 언어로 설명한다.
“한 분야의 전문성을 익힌 뒤, 아직 그 도구가 사용되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유용한 다른 분야로 가져가야 합니다. 그것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입니다.”
즉, 이미 한 분야를 오래 연구해온 전문가들과 그들의 전문 분야 안에서 정면으로 경쟁하기보다, 자신이 다른 분야에서 가져온 도구를 활용해 기존 연구자들이 갖고 있지 않은 무기를 확보하는 것이다.
즉흥극과 ‘3초 규칙’
Q. 수학 외에 오래 지속한 취미가 있습니까?치머만은 대학원 마지막 해에 뉴욕의 즉흥극 단체 업라이트 시티즌스 브리게이드에서 수업을 들었다.
그는 즉흥극에 즉시 매료됐다.
“선택을 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그 순간에 반응합니다. 저는 즉석에서 결정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3초 규칙’을 따른다고 말한다.
“3초 안에 행동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겁먹고 포기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죠.”
최근에는 물 부족이 심각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 네오누아르 탐정 뮤지컬 **《솜브레로 탐정》**도 썼다.
하지만 치머만에게 즉흥극과 수학은 서로 반대되는 활동이다.
“즉흥극은 통제력을 잃는 활동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수학은 그 반대예요. 저는 계속해서 가능한 한 많은 통제력을 확보하려 합니다.”
문제 해결자에서 이론 구축자로
Q. 앙드레–오르 이외의 대표 업적은 무엇입니까?치머만은 호지 이론(Hodge theory)으로 연구 범위를 넓혔다.
호지 이론은 기하학적 공간을 함수와 적분 같은 해석적 대상으로 변환해 연구한다. 1970년대 수학자 필립 그리피스는 기하학적 대상을 더 유연한 해석적 세계로 옮겨도, 특정 상황에서는 원래의 기하학적 구조가 남아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문제는 앙드레–오르 추측과 유사한 성격을 가졌다. 겉으로는 느슨하고 유연한 해석적 대상이지만, 올바른 관점에서 보면 그 안에 숨겨진 대수적 구조가 있다는 것이다.
치머만은 벤저민 배커, 요한 브뤼네바르브와 함께 앙드레–오르 연구에서 익힌 도구를 호지 이론에 적용했다.
2018년 이들은 그리피스 추측을 증명하고, 일부 해석 공간에 숨겨진 대수적 구조가 있음을 보여주는 o-minimal GAGA라는 새로운 방법론을 개발했다.
사르낙은 치머만을 단순히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이론과 도구를 만드는 사람으로 평가했다.
“수학에서는 사람을 문제 해결자와 이론 구축자로 나누곤 합니다. 제이콥은 문제 해결자인 동시에 이론 구축자입니다. 아주 강한 의미에서 그렇습니다.”
앙드레–오르 추측의 완전한 증명
Q. 완전한 증명은 언제 완성됐습니까?2021년 치머만은 조너선 필라, 아난트 샹카르와 함께 앙드레–오르 추측의 완전한 증명을 공개했다.
대학원생 시절 처음 이 문제를 접한 뒤 10년 이상 이어진 작업이 마침내 완성된 것이다.
그는 동시에 호지 이론에서도 계속 결과를 냈다. 2024년에는 배커와 다른 공동 연구자 두 명과 함께 호지 이론에서 등장하는 특정 공간에 관한 중요한 정리를 증명했다.
이러한 성과로 치머만은 2022년 뉴호라이즌 수학상, 2023년 오스트로프스키상을 받았다.
“필즈상을 받기 위해 즐거움을 희생했다”
Q. 필즈상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들었습니다.치머만은 오랫동안 필즈상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필즈상은 수상 연도에 만 40세가 되지 않은 수학자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에 기회가 제한되어 있다. 그는 그 상을 의식하다 보면 자신의 경쟁심이 자신을 집어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30대 중반에 들어서며 마지막 수상 자격 주기가 다가오자 상황이 달라졌다. 자신의 성과라면 실제로 수상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 그는 필즈상을 명시적인 목표로 삼았다.
“필즈상을 받기 위해 열심히 일했고, 즐거움을 희생했습니다.”
희생은 단순히 노동시간을 늘렸다는 뜻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작은 프로젝트들 대신, 수학계와 필즈상 위원회가 중요하게 평가할 만한 깊고 영향력 있는 프로젝트에 집중했다.
“재미로 하던 부수적인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성과가 크게 돌아올 프로젝트에 전념했습니다.”
2024~2025년 논문 11편을 발표하다
필즈상을 목표로 한 마지막 시기에 치머만은 연구 생산량을 크게 끌어올렸다.2024년부터 2025년까지 여러 분야에 걸쳐 총 11편의 논문을 아카이브에 공개했다.
2026년 1월 어느 금요일 밤, 국제수학연맹 회장 나카지마 히라쿠로부터 통화 일정을 잡고 싶다는 이메일이 왔다.
치머만은 아내를 깨워 자신이 필즈상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통보를 받을 때까지 주말 내내 불안하게 기다려야 했다.
월요일에 수상 통보를 받은 그는 당시 머물고 있던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밖으로 나가 숲을 걸었다.
“남아 있던 긴장감을 풀고 소식을 받아들이기 위해 고등연구소 숲을 한동안 걸었습니다. 좋았어요.”
필즈상을 받은 순간, 수학의 종말 가능성을 걱하다
“AI는 2년 안에 수학자보다 수학을 더 잘할 것이다”
Q. 필즈상 이후에는 어떤 연구를 하고 싶습니까?치머만은 자신의 다음 연구보다 수학이라는 직업의 미래를 더 걱정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2025년까지만 해도 AI는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 경시대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2026년 초부터 AI 시스템이 점점 더 정교한 수학적 결과를 증명하기 시작했다.
치머만은 이 발전 속도를 보고 매우 급진적인 결론을 내렸다.
“저는 2년 안에 AI가 수학자보다 수학을 더 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수학자는 여전히 AI가 진지한 연구에 실제로 유용한지 의심한다. 테런스 타오를 비롯한 다른 수학자들은 AI를 인간 수학자의 능력을 확장하는 강력한 조수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치머만은 더 파괴적인 세 번째 가능성을 제시한다.
AI가 단순한 보조자가 아니라 인간 수학자를 능가하는 주체가 되어 기존 수학 연구의 의미와 직업 구조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원생을 더 이상 받지 않는 이유
Q. 이러한 전망이 실제 행동에도 영향을 미쳤습니까?그렇다.
치머만은 현재 대학원생을 새로 받지 않고 있다.
지금 전통적인 수학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했다가, 학생이 박사과정을 마칠 무렵에는 인간 수학자의 기존 경력 경로가 사라질 수 있다고 걱정하기 때문이다.
“AI에 큰 관심이 없는 수학 대학원생과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의 우려는 단순히 AI 도구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는 수준이 아니다. 지금 대학원에 입학한 학생이 여러 해 동안 훈련받는 사이, 연구 문제를 찾고 증명하는 핵심 업무 자체가 AI로 넘어갈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수학 연구에서 AI 안전 연구로
Q. 그렇다면 지금은 무엇에 집중하고 있습니까?치머만은 고전적인 수학 연구에 쓰는 시간을 줄였다.
기존의 수학 학회를 조직하는 대신, 수학자들이 앞으로 벌어질 변화에 대비하도록 돕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연구의 중심도 AI 안전 쪽으로 이동시켰다.
그는 여러 AI 에이전트가 상호작용하는 복잡한 시스템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수학자가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AI 시스템이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할 수 있도록 엄밀한 증명과 검증 체계를 만드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위험이 대단히 크고, 걸려 있는 것도 너무 많습니다. 따라서 매우 높은 수준의 확신과 보증이 필요합니다.”
“AI가 답을 먼저 찾는다면, 인간이 수학을 계속하고 싶어 할까”
Q. AI가 더 뛰어나져도 인간은 취미나 예술처럼 수학을 계속할 수 있지 않습니까?치머만에게는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그는 평생 수학을 문제 해결 경쟁으로 사랑해 왔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단지 이미 존재하는 증명을 이해하거나 아름다운 구조를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아무도 모르는 답에 자신이 최초로 도달하는 것이다.
그런데 기계가 모든 인간보다 더 뛰어난 문제 해결자가 된다면, 인간이 문제를 붙잡고 연구하는 행위에서 이전과 같은 의미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
2026년 5월, 치머만은 X에 처음 글을 올리며 이 문제를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수학의 여러 형태 중 문제 해결 자체에서 가장 큰 즐거움을 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것이 사라진다면 사소한 문제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더 이상 수학을 하고 싶어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는 AI가 수학적 생산성을 높여주는가만 묻지 않는다. 더 근본적으로 인간이 수학을 사랑하는 이유 자체가 AI 시대에도 유지될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
기사의 핵심 해석
치머만의 인생은 일관되게 “다음에 이길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움직였다.어린 시절에는 수학올림피아드에서 이겼고, 대학원에서는 연구 수학에 적응할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이후에는 자신이 직접 연구 방향을 설정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앙드레–오르 추측과 호지 이론에서 문제 해결자이자 이론 구축자로 인정받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재미있는 연구를 일부 포기하면서까지 필즈상을 목표로 삼았고, 결국 그 목표도 달성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치머만은 자신이 평생 해온 경쟁의 최종 상대를 발견했다. 그것은 다른 수학자가 아니라 AI다.
기사 제목의 “남보다 먼저 도착한다는 것은, 남보다 먼저 끝을 본다는 뜻일지도 모른다”는 표현도 이 역설을 가리킨다.
치머만은 인간 수학자로서 가장 높은 곳에 가장 먼저 도달한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에, AI가 인간 수학을 대체할 가능성과 그 이후에 찾아올 공허함도 남들보다 먼저 보고 있다.
그의 걱정은 “수학적 발견이 멈춘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AI 때문에 발견은 훨씬 빨라질 수 있다.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수학은 폭발적으로 발전하지만, 인간 수학자가 그 과정에서 느껴온 도전과 승리의 의미는 사라지는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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