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예측
Harmonic 창업자 "2030년에는 수백만, 수천만 개의 자율적인 AI 과학자 에이전트들이 존재할 것"
🧠 [심층 리포트] 수학적 초지능의 도래와 인류의 미래
기반 인터뷰: The Cognitive Revolution Podcast
게스트: Vlad Tenev & Tudor Achim (Harmonic 공동 창업자, IMO 금메달 수준의 AI 'Aristotle' 개발자)
PART 1. 수학의 본질과 AI의 만남 (철학적 배경)
Q1. 많은 사람들이 수학을 단순한 계산이나 복잡한 공식으로 생각합니다. Harmonic 팀이 정의하는 '수학'의 본질은 무엇이며, 왜 AI 개발에 있어 수학이 그토록 중요한가요?
A. 수학의 핵심은 다름 아닌 '추론(Reasoning)'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학을 영화 <굿 윌 헌팅>에 나오는 칠판 가득한 난해한 기호들이나, 학창 시절 풀었던 복잡한 미적분 문제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수학은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자신의 직관과 이해를 다른 사람(혹은 기계)도 완벽하게 검증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논리적 단계(Logical steps)들로 쪼개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우주의 기원(빅뱅)을 생각하거나, 세금 계산을 하거나, 물리학 문제를 풀 때, 궁극적으로 우리는 '자기 모순이 없고, 다른 사실들로부터 논리적으로 도출되며, 타인이 검증 가능한' 설명을 필요로 합니다. 수학을 잘한다는 것은 곧 이러한 논리적 추론을 완벽하게 해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의 대형 언어 모델(LLM)들은 글을 유창하게 쓰고 방대한 지식을 요약하는 데는 탁월하지만, 복잡하고 긴 논리적 연쇄를 오류 없이 따라가는 '추론' 능력은 아직 부족합니다. 따라서 AI가 진정한 초지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수학적 능력을 정복하는 것이 필수적인 관문입니다.
Q2. 창업자이신 두 분은 원래 물리학을 전공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물리학에서 수학으로, 그리고 다시 AI로 관심을 돌리게 되셨나요?
A. 저희의 여정은 '우주의 궁극적인 진리'를 찾고자 하는 호기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릴 적 브라이언 그린(Brian Greene)의 《엘러건트 유니버스》나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 같은 책을 읽으며 빅뱅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우주를 지배하는 단 하나의 법칙은 무엇인지 깊이 고민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에 진학하여 물리학을 전공하면서, 끈 이론(String Theory)이나 일반 상대성 이론 같은 우주의 근본 법칙을 이해하려면 '미분 기하학(Differential Geometry)' 같은 매우 고차원적인 수학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즉, 현실 세계(물리학)를 설명하는 가장 완벽한 언어가 바로 수학이었습니다.
물리학자 유진 위그너(Eugene Wigner)가 그의 유명한 에세이에서 말한 "자연과학에서 수학의 불합리한 유효성(The unreasonable effectiveness of mathematics)"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19세기의 수학자들이 순수하게 추상적인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기하학이 수십 년 뒤 아인슈타인의 우주 모델을 설명하는 완벽한 도구로 쓰인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이처럼 세상을 설명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인 수학을 AI가 스스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면, 인류의 과학 발전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여 Harmonic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PART 2. Aristotle 모델과 Lean 언어의 혁신 (기술적 배경)
Q3. GPT-4나 Claude 같은 현재의 최첨단 AI들도 수학을 풀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굳이 'Lean'이라는 생소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여 'Aristotle'을 개발하셨나요?
A. 현재의 LLM은 '환각(Hallucination)'을 피할 수 없지만, Lean은 완벽한 '검증(Verification)'을 보장하기 때문입니다.
LLM은 기본적으로 확률에 기반하여 다음 단어를 예측하는 '패턴 매칭' 기계입니다. 그래서 정답과 비슷해 보이는(Vibing) 그럴싸한 풀이를 내놓지만, 중간에 논리적 비약이나 치명적인 오류(환각)가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Lean(린)은 단순한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니라 '증명 검증 어시스턴트(Proof-checking assistant)'입니다. Lean 시스템 내부에는 극도로 작고 엄격하게 설계된 '커널(Kernel)'이 존재합니다. 사용자가 어떤 수학적 증명을 코드로 작성해서 제출하면, 이 커널은 수학의 가장 근본적인 공리(Axioms)부터 시작하여 해당 증명의 모든 논리적 단계를 하나하나 검사합니다.
만약 AI가 Lean 언어로 증명을 작성하여 커널을 통과했다면, 그것은 인간이 수십 번 검토할 필요 없이 100% 수학적으로 참(True)이라는 것을 컴퓨터가 보증하게 됩니다. 즉, LLM의 무한한 창의성과 탐색 능력에 Lean의 절대적인 엄격성을 결합한 것이 바로 Aristotle의 핵심입니다.
Q4.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금메달 수준의 성과를 거둔 Aristotle 시스템의 내부 구조(Architecture)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요?
A. 직관적인 뇌와 논리적인 뇌, 그리고 탐색 알고리즘의 결합입니다.
Aristotle은 단순히 하나의 거대한 신경망이 아닙니다. 이 시스템은 여러 모듈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하이브리드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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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트랜스포머 모델 (Transformer Model): 아이디어를 내고, 직관을 발휘하며, 증명의 방향성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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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카를로 트리 탐색 (Monte Carlo Tree Search, MCTS): 알파고(AlphaGo)가 바둑의 수많은 경우의 수를 탐색했던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수학적 증명의 공간에서 'A'라는 출발점으로부터 'B'라는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수많은 논리적 경로들을 탐색하며, 막히면 다시 돌아가 다른 길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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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 정리 추측 모듈 (Lemma Guessing Module): 복잡하고 긴 증명을 한 번에 풀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중간 목표 지점(Waypoint)이 되는 보조 정리(Lemma)들을 스스로 추측하고 설정하여 문제를 작게 쪼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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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학 특화 모듈 (Geometry Module): 구글 딥마인드(DeepMind)의 알파지오메트리(AlphaGeometry)에서 영감을 받은 구조로, 공간적 직관이 필요한 기하학 문제를 시뮬레이션하고 해결합니다.
결국 AI가 수천, 수만 개의 경로를 탐색(Grinding)하고, 그 결과물을 Lean 커널이 검증하는 과정을 통해 IMO 금메달 수준의 수학적 진리를 도출해내는 것입니다.
PART 3. 철학과 팩트, 그리고 형식화(Formalization)의 경계
Q5. 진행자가 장난삼아 AI에게 "모든 것은 사랑이다(All is love)"나 "엡스타인은 자살하지 않았다" 같은 문장을 수학적으로 증명해보라고 요구했다고 들었습니다. 시스템은 어떻게 반응했나요?
A. 수학적 증명의 영역 밖(Outside the scope)임을 명확히 인지하고 거부했습니다.
이 에피소드는 시스템이 '형식화(Formalization)'의 경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매우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저희 시스템에는 사용자의 자연어(영어) 입력을 Lean 코드로 변환하려는 '비형식적 모드(Informal mode)'가 있습니다. 사용자가 "2+2=4를 증명해 줘"라고 하면 시스템은 이를 Lean의 공리로 변환하여 증명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사랑이다"라는 문장을 입력하면, 시스템은 "이것은 철학적인 진술이며 Lean의 논리적, 수학적 공리 시스템 내에서 표현되거나 증명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납니다"라고 답합니다. "엡스타인은 자살하지 않았다"라는 음모론적/사실적 진술에 대해서도 "이것은 시사적인 사실(Fact)에 관한 주장이므로 수학적 증명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긋습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환각에 빠지기 쉬운 기존 LLM들과 달리, 수학적 초지능은 주어진 공리계(Axiomatic system) 안에서 증명 가능한 것과, 현실 세계의 팩트나 철학적 가치 판단을 명확히 분리할 줄 아는 메타 인지(Meta-cognition)를 갖추고 있다는 뜻입니다.
PART 4. 학계와 소프트웨어 산업의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
Q6. 이 시스템이 기존 수학계의 전통적인 '동료 평가(Peer Review)' 방식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것인가요?
A. 권위자 중심의 폐쇄적 학계에서, 깃허브(GitHub) 방식의 '수학의 민주화'로 전환됩니다.
역사적으로 누군가 새로운 수학적 정리를 증명하면(예: 앤드루 와일스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증명), 소수의 세계적인 수학자들이 몇 년에 걸쳐 그 논문을 한 줄 한 줄 읽으며 오류가 없는지 검증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은 극도로 느리고, 인간의 피로에 취약하며, 편견이 개입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Mathlib(매스립, Lean 기반의 오픈소스 수학 라이브러리)이라는 거대한 디지털 지식 저장소가 생겼습니다. 누군가 Lean 코드로 증명을 작성해 Mathlib에 제출(Pull Request)하면, 컴퓨터(Lean Kernel)가 즉각적으로 오류를 판별합니다. 검증을 통과하면 그 증명은 즉시 인류의 수학적 지식 베이스에 편입됩니다.
이로 인해 두 가지 엄청난 변화가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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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키퍼의 소멸: 명문대 박사 학위나 교수가 아니더라도, 아프리카의 10대 소년이든 AI든 간에 Lean으로 작성된 코드가 컴파일만 된다면 그 증명은 100% 진리로 인정받습니다. 완벽한 능력주의이자 민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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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 레고 블록: 증명된 정리들은 마치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처럼 작동합니다. 다른 수학자나 AI는 이 정리들을 그대로 가져다(Import) 더 복잡하고 거대한 새로운 정리를 구축하는 데 즉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Q7. 수학을 넘어 '일반 소프트웨어 개발(Software Engineering)'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A. 테스트 주도 개발(TDD)을 넘어 '버그 없는(Bug-free) 소프트웨어'의 시대가 열립니다.
현재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은 매우 불완전합니다. 엔지니어들은 코드를 작성한 뒤, 버그를 찾기 위해 수많은 유닛 테스트(Unit Test)와 통합 테스트를 작성합니다. 하지만 테스트는 개발자가 상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 내에서만 작동할 뿐, 예상치 못한 엣지 케이스(Edge case)는 방어하지 못합니다.
Lean과 같은 형식 검증(Formal Verification) 시스템이 일반화되면, 우리는 코드를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 "이 코드가 특정 조건에서 완벽하게 동작함"을 수학적으로 증명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왜 중요할까요? 자율주행 자동차, 수백조 원이 오가는 암호화폐 스마트 컨트랙트, 원자력 발전소 제어 시스템,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이버 보안 등에서는 단 하나의 사소한 버그(Zero-day vulnerability)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수학적 초지능은 이러한 미션 크리티컬(Mission-critical) 시스템들의 취약점을 수학적으로 완벽하게 제거하여, 사이버 보안 사고나 시스템 붕괴가 없는 인프라를 구축하게 해줄 것입니다.
PART 5. 수학 너머의 세계: 물리학, 생물학, 그리고 과학의 르네상스
Q8. 수학에서 성공했다면, 이 AI를 물리학이나 생물학의 난제를 푸는 데 바로 적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예: 양자역학과 상대성 이론의 통합)
A. 수학과 달리 물리/생물학은 '현실 데이터'의 제약이 있어 완전히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수학은 인간이 정의한 공리계 안에서 움직이는 완벽하게 닫힌(Closed) 논리 시스템입니다. 규칙이 명확하기 때문에 AI가 시뮬레이션 안에서 무한히 자기 플레이(Self-play)를 하며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리학이나 생물학은 다릅니다. 이들은 '실제 우주(현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관찰하고 데이터를 얻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초끈 이론(String Theory)이나 양자 중력을 증명하려면, AI가 아무리 멋진 수식을 만들어내도 그것이 실제 입자 가속기 실험이나 우주 관측 데이터와 일치하는지 물리적인 검증을 거쳐야 합니다. 즉, 현실 세계라는 거대한 병목(Bottleneck)이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적 초지능은 엄청난 기여를 할 것입니다. 과거 물리학자들이 평생에 걸쳐 계산하고 검증해야 했던 수천 개의 가설과 수학적 모델들을, AI가 순식간에 시뮬레이션하고 도출해 낼 것입니다. AI는 "이런 조건이라면 우주는 이렇게 움직일 것이다"라는 수십만 개의 논리적으로 완벽한 이론을 생성할 것이고, 인간 과학자들은 그중 어떤 이론이 현실과 부합하는지 실험을 설계하는 역할에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PART 6. 2030년 초지능 시대와 인간의 미래
Q9. 2030년경, 수학적 초지능이 완전히 궤도에 오른 세상의 모습은 어떨 것이라 상상하시나요?
A. '이론적 풍요(Theoretical Abundance)'의 시대이자 과학의 르네상스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초지능을 '데이터 센터 깊숙한 곳에 앉아 모든 답을 내놓는 하나의 거대한 신(God) 같은 기계'로 상상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그리는 미래는 다릅니다.
2030년에는 수백만, 수천만 개의 자율적인 'AI 과학자 에이전트(AI Scientists/Agents)'들이 존재할 것입니다. 이들은 수학적으로 완벽하게 무장한 채 24시간 쉬지 않고 가설을 세우고, 논문을 쓰고, 서로의 증명을 교차 검증하며, 깃허브 같은 곳에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업로드할 것입니다.
암 치료, 신소재 개발, 기후 변화 해결 등 인류가 직면한 모든 문제에 대해, 이 수많은 AI 에이전트들이 도출해 낸 상호 모순 없는 수많은 이론적 돌파구들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인류 역사상 그 어떤 시대와도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지식의 폭발, 즉 두 번째 르네상스가 열릴 것입니다.
Q10. AI가 모든 어려운 수학과 증명을 해낸다면, 결국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A. 계산(Calculation)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인간의 궁극적인 역할은 '취향(Taste)'과 '방향성(Direction)'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수학적 연산과 논리적 증명이라는 '노동'은 AI가 인간보다 훨씬 더 빠르고 완벽하게 수행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도태되는 것일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무한히 많은 수학적 정리와 과학적 가설 중에서 "어떤 문제가 지금 인류에게 풀 가치가 있는가?", "이것이 아름다운가?", "이 기술을 암 치료에 쓸 것인가, 아니면 더 자극적인 틱톡 알고리즘을 만드는 데 쓸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수학계에서도 이미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완벽한 증명이라도 그것이 수학적으로 '아름답지 않거나(Elegance)', 의미가 없으면 학자들은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앞으로의 인간은 직접 계산기를 두드리는 사람이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나 영화감독처럼 자신의 '취향(Taste)'을 바탕으로 AI에게 목표를 부여하고, 수많은 AI 에이전트들이 만들어낸 결과물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철학자이자 설계자로 진화하게 될 것입니다.
[요약 결론]
Harmonic의 Влади Tenev와 Tudor Achim이 제시하는 비전은 명확합니다. '수학'은 단순한 과목이 아니라 초지능으로 가는 마스터키입니다. LLM의 창의성에 Lean 시스템의 완벽한 논리 검증이 결합된 수학적 초지능은, 학계의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완벽히 안전한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구축하며, 인류를 유례없는 '과학적 풍요'의 시대로 이끌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인간은 연산자가 아닌, 위대한 질문을 던지는 '방향성의 설계자'로서 더욱 빛나게 될 것입니다.
참고할만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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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추